동글이가 학교 마치고 오는 시간에 맞혀서 간식을 만들어두었다. 일하는 엄마로 살다보니 하교 하는 아이들의 간식 챙기는 것은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이다.

버터에 식빵 구워서 피자치즈 올리고 코코아랑 함께 준비해둠. 동글이도 하교 후 간식이란걸 먹어본적이 없어서 오자마자 이거 왜 만들었어? 라고 물어보더란ㅎㅎ
맛있게 잘 먹길래 동글이에게 물어보았다.
"동글아. 엄마가 일하지말고 동글이 학교도 데려다주고, 끝나면 간식도 준비해주면서 동글이 챙겨줄까?"라고 물어보았다.
동글이; 아니 난 엄마가 일했으면 좋겠어.
나; 왜?
그러면서 내심 그럼 엄마가 자기 장난감을 못사준다는둥, 엄마가 일안하면 여행도 못간다는 이야기가 나올까싶어 가슴 두근거리기도 했다.
동글이; 엄마가 일하면서 저번에 상 받은것처럼 또 1등했으면 좋겠어.
와우~ 이런 대답이 나올거라는 상상도 못했다.

작년에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상을 받은게 있다. 어떤 대회(?)같은거였는데 거기서 1등을 하면 받는 상이다.
동글이의 이야기는 내가 이런 대회에 나가서 상을 또 받았으면 한다는 것이다.
이 상을 받았을 때 나도 기뻤지만 동글이는 엄마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엄마를 많이도 자랑하고 다녀서 내가 다 부끄러울지경이였다ㅎㅎ
그런 동글이가 일을 계속하며 엄마의 자아실현을 이루라고 하니 아들의 깊은 속이 기특하면서도 내가 놀고싶어하는 마음을 한 방에 잠재워졌다.
엄마는 기특한 아들덕에 자아실현을하며 평생 일해야하나보다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글이의 예쁜 말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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